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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듣는자의 책임[마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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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6,292 2002.08.31 01:13

본문

마태복음의 특징은 암기에 의존했던 1세기말의 신앙인들이 복음서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설교를 서로 대칭이 되도록 배열한데 있습니다. 다섯 개의 설교란 5-7장에 있는 산상설교, 10장에 있는 선교와 순교에 관한 설교, 13장에 있는 8개의 천국에 관한 비유설교, 18장에 있는 교회질서에 관한 설교, 마지막으로 24-25장에 있는 심판, 재림, 종말에 관한 8가지 비유설교를 말합니다. 이들 설교들은 마태복음 전체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분량입니다. 그리고 이들 설교들은 한결같이 심판과 보상의 말씀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13장에 있는 8개의 천국비유가 마태복음의 핵심이자 중심 축입니다. 이들 비유들은 천국의 본질과 성격을 설명합니다. 먼저 나오는 4개는 배 위에서 군중에게 하신 말씀이고, 뒤에 나오는 4개는 집안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13장을 중심으로 가장 먼저 나오는 5-7장의 산상설교는 천국에 들어가는 문제를 다루고 있고, 예수의 말씀의 권위를 들어냅니다. 13장을 중심으로 가장 나중에 나오는 24-25장의 심판, 재림, 종말에 관한 8가지 비유는 천국이 임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천국비유와 산상설교 사이에 나오는 10장의 선교와 순교에 관한 설교는 천국의 시작을, 천국비유와 종말비유 사이에 나오는 18장의 교회질서에 관한 설교는 천국의 발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 다섯 개의 설교를 순서대로 보면, 천국에 들어가는 문제를 다룬 산상설교, 천국의 시작을 다룬 선교와 순교에 관한 설교, 천국의 본질과 성격을 다룬 천국에 관한 비유설교, 천국의 발전을 다룬 교회질서에 관한 설교,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국이 임하는 문제를 다룬 심판, 재림, 종말에 관한 비유설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가장 핵심이 되는 13장의 천국에 관한 비유설교를 중심으로 몇 번에 나누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8개의 비유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오는 '씨뿌리는 비유'를 가지고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씨뿌리는 비유'가 주는 교훈은 '복음을 듣는 자의 책임'입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것은 씨뿌리는 자와 네 종류의 밭입니다. 여기에서 씨뿌리는 자는 예수 자신일 수도 있고, 모든 복음전도자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씨앗은 천국말씀을 뜻하고, 밭은 넓게 보면 교회를 뜻하고, 좁게 보면 천국말씀을 듣는 신앙인의 네 종류의 마음을 뜻합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의 책임도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씨앗을 골라 소독을 하고 제 때에 뿌려야 할뿐 아니라, 밭을 잘 일군 후에 조심스럽게 씨를 뿌린 다음 고운 흙으로 적당하게 덮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필요하다면 물 주기나 온도 맞추기에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본문인 씨뿌리는 비유를 보면, 뿌려진 씨의 25퍼센트만이 만족할만한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씨뿌리는 자의 실망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신 씨뿌리는 비유는 씨뿌리는 자의 책임에다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씨뿌림을 받는 밭의 책임에다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말씀을 듣는 자의 책임에 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째, 신앙인 가운데는 길가와 같이 마음이 굳어진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서 '길가'란 도로의 의미보다는 밭 가장자리에 있는 좁은 농로를 말합니다. 이 길은 농부나 짐승들이 자주 밟고 다니기 때문에 잘다져진 길입니다. 이곳에 씨앗이 떨어지면 흙으로 덮어질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새들이 와서 먹어버리거나 말라죽게 됩니다.
길가는 밭의 일부이면서도 갈아엎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밭의 구실을 못하는 곳입니다. 좋은 밭은 굳어진 땅을 갈아엎어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만든 땅을 말합니다. 아무리 좋은 밭이라도 굳어진 흙을 갈아엎어서 부드럽게 하지 않은 땅은 좋은 밭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 가운데는 길가와 같이 마음이 굳어진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마음 밭이 딱딱하게 굳어있기 때문에 말씀의 씨가 떨어지면 그것을 사뿐히 받아서 가슴속에 파묻지를 못하고 멀리 퉁겨내는 사람입니다. 길가에 씨앗이 떨어지면 흙 속에 파묻히지 못하고 퉁겨지듯이 마음이 굳어진 사람은 말씀을 듣는 순간부터 말씀을 배척하는 사람이며 말씀을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19절의 말씀처럼 천국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며, 천국말씀을 마귀에게 빼앗기는 사람입니다.
신학자 윌리암 바클리(William Barclay)는 이런 사람을 일컬어 마음이 닫힌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시멘트벽처럼 마음이 굳어있어서 진리가 헤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윌리암 바클리는 그 이유를, 첫째,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정신적인 게으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너무 게을러서 생각하는 것조차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난 이미 다 알고 있어.'라는 정신적 교만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너무 교만해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설교말씀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정신적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진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고 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이런 사람이 없는지 각자가 진단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바로 길가와 같이 굳어진 사람은 아닌지,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닌지, 신앙적으로 교만한 사람은 아닌지, 진리가 아니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닌지 반성해 보기를 바랍니다. 굳어진 마음을 가지고는, 그것이 믿음의 씨든지, 성공의 씨든지, 싹도 틔울 수 없고, 자라게 할 수도 없고,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굳어진 마음을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꿔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꿀 수 있습니까? 회개의 쟁기로 갈아엎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써레로 굳어진 마음을 잘게 부셔야합니다. 그래야 30배, 60배, 혹은 100배의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새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둘째, 신앙인들 가운데는 돌밭같이 믿음이 깊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서 '돌밭'이란 돌이 많은 밭이란 의미보다는 흙이 얕은 밭을 말합니다. 이 밭은 바닥에 돌이 많고 흙이 얕기 때문에 이곳에 씨앗이 떨어지면 싹은 나지만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해서 이내 햇빛에 말라죽고 맙니다.
또 돌밭은 깊이 갈아엎고 돌을 골라내지 못한 박토를 말합니다. 믿음이 깊지 못한 사람이 이 단계에 속합니다. 알렉산더 핀들레이(J. Alexander Findlay)는 말하기를, "기독교인이 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작하기는 쉽다."고 했습니다. 이 말의 뜻이 무엇입니까? 믿음을 갖기는 쉽지만, 그 믿음을 지켜가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도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믿음이 얕은 사람들은 기쁨으로 천국말씀을 듣지만, 시련이나 박해를 겪게 되면 믿음을 버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30배, 60배, 혹은 100배의 열매를 맺는 옥토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마음으로부터 돌덩이 같은 의심의 요소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의심 없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예수의 생애}를 쓴 일본인 소설가, 엔도 슈사꾸는 {예수 지하철을 타다}라는 책에서 말하기를, "신앙은 본래 99퍼센트의 의심과 1퍼센트의 희망이다."고 했습니다. 그럴 정도로 의심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의심의 돌덩이를 골라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의심의 돌덩이들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짓누르기 때문에 마음속에 있는 믿음과 성공의 싹을 말라죽게 하고 맙니다.
이 의심의 돌덩이를 골라내는 방법은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성경말씀을 연구하고, 예배에 참석해서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고 천국말씀을 듣는다는 게 다른 게 아닙니다. 한 주일동안 세상에 살면서 망가지고 더러워진 마음을 청소하고 수습하는 것입니다. 한 주일만 집안청소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보십시오 어떻게 되는지. 한 주일간 청소차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되는지. 우리의 마음 밭도 마찬가집니다. 지속적으로 의심의 돌덩이를 골라내지 않으면 시련이나 역경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의 마음 밭을 옥토로 만들어 가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신앙인들 가운데는 가시떨기가 많은 밭같이 마음이 심란한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서 '가시떨기'는 잡초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밭이라도 잡초는 우거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잡초는 대부분 좋은 식물보다 훨씬 더 강하고 크게 자랍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시간만 나면 김매기를 하거나 제초제를 뿌려서 잡초를 제거합니다.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잡초에 짓눌려 좋은 식물이 다 죽고 말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잡초는 세상의 염려와 돈의 유혹을 말합니다. 우리 가운데 세상의 염려와 돈의 위세에 눌려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세상의 염려와 돈의 위세는 강합니다. 거의 매일 우리의 목을 조여 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의 밭에서 이들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밭이라도 내버려두면 망가집니다. 지속적으로 잡초를 뽑아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 밭은 다 망가지고 맙니다. 농부가 밭을 잘 관리해야 좋은 결실을 얻듯이 우리 성도들도 우리의 마음 밭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각자의 마음 밭을 잘 관리해야 옥토가 될 수 있고, 또 30배, 60배, 혹은 100배의 결실도 거둘 수가 있습니다.
잡초를 뽑는다는 것이 다른 게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예배에 참석해서 천국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일주간 세상에 살면서 키운 잡초를 예배와 천국말씀을 통해서 또 기도와 찬양을 통해서 그 주간에 뽑아버려야지 그대로 두게되면 잡초가 커져서 우리의 믿음의 숨통을 조이게 되고, 우리의 꿈과 비전의 숨통을 조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열매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배에 참석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지겹게 생각지 말고, 오히려 좋은 마음 밭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시고, 30배, 60배, 혹은 100배의 결실을 거두는 훌륭한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넷째, 신앙인들 가운데는 좋은 땅과 같아서 30배, 60배, 혹은 100배의 수확을 거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서 좋은 땅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고 행하는 사람입니다. 온갖 의심과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을 이기고 말씀 그대로 산 사람입니다.
제가 이 곳 사랑의 교회 밭에 와서 복음의 씨를 뿌린지가 벌써 만 3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지난 3년간 좋은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졌는지, 돌밭에 떨어졌는지, 길가에 떨어졌는지, 혹은 가시떨기에 떨어졌는지 저로써는 알 수 없습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여러분 모두가 좋은 밭이 되어서 좋은 열매를 맺었으면 합니다. 제가 좋은 씨앗을 준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은 여러분 모두를 위한 것이자 곧 제 자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씨앗을 받고 싹을 내고 열매를 맺고 못 맺는 것은 모두가 복음의 밭인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 이유는 '씨뿌리는 비유'에서 보듯이 문제가 되는 것은 씨뿌리는 자가 아니고, 씨를 받는 밭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좋은 밭이 되어서 여러분의 믿음도 자라고, 여러분의 꿈과 비전도 자라서 30배, 60배, 혹은 100배의 결실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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